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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과 이별

누이와 이별하던 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15.

누이와 이별하던 날

趙司翼

기어이 나의 누이는 원래 고향으로 갔다
장례식 마루판 침상에 누워 흐르는 눈물 속에
떠 나고, 보내는 손길 훌쩍이는
자국 흥건히 흰 국화꽃마저 울음 우는
가물가물 장례식장 불빛 무심한데
슬픔처럼 우짖는 별무리 먼 곳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내 누이를 기다리는 별이었으면 좋겠다

누이 가는 길 행여 추울까 싶은,
저린 발 질퍽거린 줄도 모른 채
장례식 삼일 내내 봄을 기다렸는데
가슴에 내 누이 유골을 꼬옥 안고
송도 사찰에 도착하고 나서야 보았다
애 태이 찾던 봄은
흰매화, 수선화 꽃무리를 동행하고
납골당 앞마당에 와 있었다
머릿결 봄바람에 스치는 것이 그랬던 것을

2022.03.01 ~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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