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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1) : 열도에 내리는

금요일 오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5. 6. 24.

 

금요일 오후
趙司翼
모락모락 카푸치노 커피 향이 잔잔하게 오른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입가 가득 미소를 담고 쏟아지는 청춘들 환한 미소를 지나
교통 체증보다 빠르게 가는 오후의 햇살
계획된 '니체의 초인(Übermensch)' 강의 록이
모니터를 깜빡깜빡, 또 누군가 올 것만 같고
그래도 로그아웃한다.
거친 물살 가슴팍까지 올랐던 피로가 녹아 흐른다

오후 햇살 저물어 가는 '啓明館 인문학' 홀,
저마다 약속이 휴대폰을 넘쳐흐르고
누군가 부르는 'Sting의 Shape of My Heart'을 귀동냥하며
플러그를 뽑자
긴자에서 계획된 동료들이 눈가를 어른거리고
이메일에 담긴 모든 것을 지운다
채워야 할 자막도,
대기 중인 전화도,

아무것도 없다.
청춘들 주말 약속이 복도에 발자국을 두고 갔다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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