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이 그랬던 것처럼
趙司翼
웅덩이를 잔 물 아롱진 밤도 아니었는데
슬렁슬렁 밤비 지나간 자리
깔린 볏짚 부풀면서 오르는 목단과 다알리아가
황록의 수채화 물감으로 색조를 내밀었다
내 어설픈 흉내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그래도 지금 순간을 번역하려니
열기에 찬 호흡이 나를 감전시키는 일로
뜻 모를 생각만 오히려 깊어지고
눈물 가득 아파 오는 순간 바람을 본다
꽃 붉은 동백꽃잎이 먼 땅 어디론가 날아간다
담쟁이덩굴 화환처럼 고귀하고
달팽이 순례처럼 천천히
그렇게 모든 것이 바람 안에 있다
2025.04.05
'■ 詩文學 . 202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16) | 2025.05.10 |
---|---|
이웃집 여자 (13) | 2025.05.02 |
봄이라서 그럴까 (7) | 2025.04.23 |
밤에 쓰는 일기 (14) | 2025.04.19 |
오카자키공원 (9) | 2025.03.09 |
지금은 무법열차가 달린다 (8) | 2025.02.27 |
자작나무 쓸쓸한 해안 마을 (35) | 2025.01.19 |
獨白論者의 獨白 (48) | 202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