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白論者의 獨白
趙司翼
해일처럼 몰려드는 외로움을
미친 듯이 파괴하며 소멸을 기도했다
서릿발 엉킨 덩굴처럼 한겨울이 나뒹굴고
캄캄한 나무들은 타버린 신경처럼 굳었는데
메마른 밤의 정적 구름 일더니
얼어 있던 하늘 열리면서 별 가득한 밤이 된다
산다는 게 때로는
잎담배 연기처럼 허무함이 되고
우두커니 그리웠던 순간들이
추억처럼 소리없이 흐득일 때마다
무리 지어 질식하는 검은 안갯속을
안절부절 방황하는 별들이 울고 있다
함박눈 쏟아지는 눈보라 속을
나 이렇게, 獨白論者는 비명을 덮는다
2025.1.4 - Finland Helsi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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