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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5년

밤에 쓰는 일기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5. 4. 19.

밤에 쓰는 일기
趙司翼

창틀에서 봄으로 피던 꽃 시들면서
뛰는 맥박처럼 눈물만 뚝뚝
꽃들은 그렇게 깜깜한 어둠으로 사라지고
평생을 숙제처럼 캔버스에서
결의와 고집이 만나는 점을 비워둔 채
장 메칭거, 폴 세잔,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하여도
큐비즘으로 일그러진 밤
액자에서 시골 살이처럼
트렌치코트 빈티지한 모습으로
해안마을 언덕끼리 만나는 곳을 우두커니 있는데
TV는 '속보(速報)'라는 이름으로
트럼프에서 시진핑 거슬러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까지,
관세를 포함한 폭발 직전 이야기들이
눈과 귀를 쉼 없이 지나는 동안
나의 말하지 않은 말들이
나무 벤치에 앉아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2025.04.17,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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