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 편지 . 수필36 日記 (사랑이란게 참!) 사랑이란게 참! 혹여 그대 사랑의 쓴잔을 마신적 있었는지? 한 번의 굴욕 때문에 사랑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는지? 사랑에는 백 가지의 교만과 경멸이 있고, 사랑에는 백 가지 이해와 설득이 있습니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고 사랑에는 나이 차도 없으나 사랑에 장애물이 있다면 망설이는 그대의 마음가짐과 태도입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원한다면 망설이지도 주저하지도 마십시오 하지만 또다시 쓴잔을 미시게 될 위험도 있습니다 가진 돈이 있고 없고를 논한다면, 배움과 못 배움을 말한다면, 주어진 환경을 저울질한다면,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 뿐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 교토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60대의 한 여자가 사랑의 선택 앞에서 고민하며 망설이고 있습니다 누구인들 선택을 말할 .. 2022. 9. 21. 703 病棟의 가을 703 病棟의 가을 趙司翼 분별 못하는 정신병이라면 얼마나 좋을지 세상이 원망스럽고 거짓 같은 통증에 고통스런 가슴 움켜쥐고 멈추지 않는 심맥을 쥐어짜는 아픔이 마치 독주를 마신 육신처럼 누구 하나 없는 거리로 내몰리듯 무너진다 나 이렇게 고통스레 울분 토하는 것은 당신네의 행복한 운명을 시기해서가 아니라 베토벤 운명교향곡 같기도 한 어떤 선율 줄거리 한 부분을 잊을 수 없어 무수히 외롭고 고독한 밤을 눈물로 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백 몇십 날, 오랫동안 품던 희망은 멀리로 흩어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또 어떤 미개척 영역서 낯선 투쟁으로 얼마나 많은 울음 토하며 병실 환자들 신음 소리는 언제까지 들어야는지! 오만가지 생각의 고통은 새로이 가지를 뻗고 희망 보이지 않아 홀로 방황할 때도 병실 밖 풍경은 .. 2022. 9. 19. 한 통의 편지 한 통의 편지 내가 널 만난 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위로인 척, 야금야금 고통으로 나를 마비시켰고 내 육신에 피멍을 안긴 너는 꿈속에서조차도 ' 너의 삶을 분노의 세월로 채울 것이야! '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 시간 지날수록 너의 사악함은 치 떨리게 했고 내 영혼을 송두리째 짓밟고 이미 내 안에 너 있음을 알았을 때는 한 시간, 하루. 한 달이 칠흑 같은 절망이었다 무슨 권한 있기에 나를 감방에 가두고 " 별것 아니야, 좋아질 거야 " 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이게 했고 나를 끊임없는 공포 속에서 살게 한 너 육체와 정신은 허망이 사라져 버리고 희망 한 조각 남김없이 지워버린 너 너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병실로 도착했다 어제도.. 2022. 9. 16. 日記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趙司翼 서구풍 카페에서 헤즐럿 향 커피보다 분청다기에 록차를 좋아하는 여자 비트가 강한 재즈보다는 황색 등불 찻집에서 전통음악을 즐기며 다갈색 머릿결에 모피코트 중후함보다는 흑갈색 생머리에 스웨터가 잘 어울리는 여자,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봄이면 보리밭에서 냉이를 캐고 여름이면 섬진강에서 다슬기를 건지고 가을이면 망태기에 이삭을 담고 겨울이면 앞마당서 눈사람을 만들었다며, 유년기의 모습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아이 엄마 같지 않은 여자,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결혼기념일 여행에서 수안보 온천욕보다는 충주호변 민박집 황토방에 솜이불을 좋아하고 햄버거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쥐어 주면 「여보 어울리지 않게 뭐 하는 거예요!」 「여보 그냥! 우리 식대로 식사해요.」하면서 다슬기 국물.. 2022. 9. 16. 절망의 눈물을 넘어서 절망의 눈물을 넘어서 趙司翼 睡眠에 들며, 나는 모르는 未知와 친근했던 밤이 싫어 먹 도화지 같은 허공에서 '에고이스트' 광기 어린 몸짓과 변사의 목놀림으로 時空을 달구던 병약한 사지가 긴장의 끈을 붙들고 절규하던 통곡에 놀라 꿈에서 깬다 '좋아질 거라고..' 하다가도 믿지 못해! 미덥지 못한 나 자신의 모순된 존재는 뜬 눈인데 그 밤이 질주하듯 검은 무게를 비우고 사라져 갈 때 목골을 창가에 내밀고 기다렸는데 아 ~~~! 여명이 밝아온다. 비비적거리며 주섬주섬 모양 껏 멋 부리고 기어이 청자빛 하루가 내딛는 걸음 따라 동행을 한다. 갖은 몽상으로 땀범벅이 된 등골을 머리칼 날리듯 하나씩 둘씩 찬바람이 거둬 간다 숲은 어느새 햇빛 성근 색으로 물 들고 허파까지 말라버린 육신은 목이 마르다. 좋아질 거라고.. 2022. 9. 11. 親舊 만나던 날 親舊 만나던 날 날이 갈수록 더 뜨거운 숨결로 울게 하는 친구야 너 떠난 세상에서 눈물보다 더 무서운 재앙 있다면 견디기 힘든 그리움이다 인간의 어리석음만 묻고 미래와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처절했던 세상이 거짓말하는 동안에도 애써 고통을 감추고 눈앞 사실만 함께 울었는데 우리 사는 내내 응어리진 마음 한번 있었더라면! 하는, 그조차도 추억일 텐데! 자고 나면 설친 밤이었지만 너의 숨결인가 싶은 혼란이다가도 너이기에, 너였기에, 꿈에서라도 널 만날 수 있었음이 나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안이다 언제 어느 날이 오면 기꺼이 내 영혼을 그곳에 보내 이별 없는 영원 안에서 우리 외롭지 않게, 외롭지 말자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9. 엽서 한 장이! 엽서 한 장이! 견디기가 너무 고통이어서, 버티기가 죽음보다 더한 아픔이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바닥을 보이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란! 나는 모르는데, 비명만이 통곡하는 중환자병동으로 엽서 한 장이 도착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헤쳐나갈 수 있다고 계속 믿으세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을 믿으세요 살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살아 있는 정신으로 한 번의 푸시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분명히 목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들이닥치는 그 어떤 파도도 당신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헤쳐갈 것입니다 누가 보내온 엽서인지 모른다 꼬박 3일 정도 무의식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겨우 정신이 돌아왔을 때 건네받은 엽서였다 그 후 1년여 병원 생활하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엽서.. 2022. 9. 7. 딱 한마디, 더!의 의미 제목 2022. 8. 10.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趙司翼 잿빛 창가로 날리는 햇살 그 하늘 검은 구름 사이로 전해오는 추억 생각하며, 우리 살아온 세월이 정원 뜰 안을 서성입니다 희망 한 점 보이지 않는 내일 없는 시간에 갇혀 있을 때도 기도로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조차도 텅 빈 나에게 묻지 않고 그저 안아주던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괴변뿐인 내 스스로를 항변하며 따져 묻는다 한들 지난 추억을 다시 펼친 후에야 알게 됩니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2022.04.06 - Brighton, Boston 제목 2022. 8. 10. 인생 길! 인생 길이란! 우리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경험의 총합입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매일 투쟁과 승리와 좌절을 경험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 선택은 경험에서 얻을 수 있으며 지금 가고 있는 인생 길이 좋건 싫건 간에 우리는 가야 합니다 선택해야만 할 순간이 오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제목 2022. 7. 29. 日記 (새벽 센트럴파크에서) 새벽 센트럴파크에서 저기 수선화 잎새 드리운 호수 간밤 별무리 내려와 노닐다간 여운 채 가시지도 않았는지 흔들리는 물결 물결마다에 온갖 무겁고 깊은 생각을 내려놓는다 아 가엾은 인생이여 ! 속으로 훌쩍이며 들끓는 삼장 소리가 꽃이며 이슬이며 숲에 잠든 솔부엉이 고이 잠든 그들, 행여 깨울까 하여,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다 휘청이어 호수에 내린 실버들 그 잔영에 시선 묻다 말고 마주한 아침햇살 병처럼 앓았던 잠시가 헛됨이 아니었음을, 밤잠 설쳐 쌓인 근심 지울 수 있었으니. - 2021.04.10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 Central Park The sky is an endless portrait Floating With several smaller pictures Made of white cotton c.. 2022. 7. 26. 풀꽃 함부로 꺾지 마라 제목 2022. 7. 2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