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는 날까지
趙司翼
속삭이는 비밀처럼 어떤 날이 그러한 날
간직했던 사랑의 말도 서럽도록 낯설게 느껴지면서
이럴 때는 설명 안 되는 앞날 모르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미래를 짐작하지 않았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마지막 무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에도
운율 없고 선율 없는 삶의 이야기만 아니면 된다
물결치는 모래 해변 자두 빛 노을이
포근히 나를 감싸 안고 숨 막힐 지경이면 된다
풀 꽃 우거진 잔디밭에서
온갖 추억을 호흡하고 노래 부르며
삶의 후렴구가 사라질 때까지
능청이는 실버들 그 유연한 애무처럼
아름답게 부드러운 손짓이면 된다
*
2024.03.08일 아침 9시 집을 출발하여
오후 3시쯤 "에드윈 마크햄 (Edwin Markham)" 묘소에 도착하였다
눈발이 날리고 차가운 날씨로 손이 굳어도
흥분된 열정 있었기에
묘비 앞에 손 편지를 남겨 두고
돌아오는 길 한적한 레스토랑에서 몸을 녹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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