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무엇인지
趙司翼
웅성웅성 봄 햇살이 길거리에 내리면서
얼어 있던 서리가 뚝뚝 녹아흐르고
콘크리트 길바닥을 겨울 끝 자락이 알몸으로 누워 있다
월가의 이러한 표정, 하루 이틀도 아니고
세월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단한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오늘따라 꽃샘바람이 차다고,
시간이 왁자지껄 삐걱이는 도시에서
맨해튼을 비벼대는 몸살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란도란 깃든 봄날을 웅크리고
두런거리는 사람들 한숨소리 자주 있어도
희망이랄지! 행복이랄지!
지나가는 말이라도 그런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허기진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지고
슬픈 인생 진원지가 여기였던 것이다
2024.02.24 - Manhattan, New Yor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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