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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空港의 獨白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2. 21.

 

空港의 獨白

趙司翼

마음 단정하게 몸을 가꾸고 행동 올바르게
밥상머리 그 여유마저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아니었고
부모 말씀 따라가기 힘들어 사춘기를 울던 날 많았다
이러한 모든 사라지고
공항터미널에서, 전절에서, 찻집에서, 또 어딘가에서
수치심과 미덕에 대한 감각은
오래전 일로 볼썽사나운 영토가 되어 버리고
삶의 본질과 상충되는 비애가 나는 오늘도 몹시 슬펐다

우리(꼰대) 몫은 죽어야만 하고
그들(엠지) 몫은 신성시하는 요즘 살면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보이지 않는 금을 그으며 산다는 것,
족히 개탄하고도 남을 일인데
그래도  안도하면서 살고 있는 내가 두렵다
겨울 정거장에 홀로 서서
나를 기다리는 어머니 모습 애연했어도
휘적이며 눈 내리는
그 세월이 그리워, 차마 그리워

2024.02.21 - 인천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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