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몸이 되어 버린 사람들
趙司翼
배회하듯 꾸물대며 깊어 가는 뉴욕의 밤
빌딩들이 목각인형 모습을 하고
본능 어긋난 상처뿐인 세상을 뒤척인다
버려진 세월처럼 그런 골목
우울한 시간을 지친 얼굴들끼리 둘러앉아
허기진 술잔 오고 가는데
가난이 몸으로 굳어 버린 저들 운명을
그저 바라만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시리도록 찬 가슴이라도 부둥켜안고
어둠을 태우는 한 점의 촛불을 켜고 싶다
홀로 들 저런 슬픔
울어줄 수도 없고
눈 내리는 거리는 텅 빈 모습뿐이다
2024.02.29 - Central Park
'■ 詩文學 .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을 말하며 (75) | 2024.04.16 |
---|---|
사월의 노래 (54) | 2024.04.09 |
봄에는 슬픈 이별이 있다 (80) | 2024.03.17 |
살며 사는 날까지 (102) | 2024.03.10 |
산다는 게 무엇인지 (94) | 2024.02.27 |
봄이 오는 길목에서 (105) | 2024.02.25 |
空港의 獨白 (88) | 2024.02.21 |
기다렸던 봄은 없고 (82) | 202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