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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어둔 밤을 홀로 외로이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1. 17.

 

 

어둔 밤을 홀로 외로이

趙司翼

또 이렇게 흐르는 하루와 이별하면서

도나우 강 전망대 재즈바에서 보는 창밖 사람들
터벅터벅 즐겁게들 행복했는지!
흔들리는 불빛처럼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기쁘고 슬픈 일 모두 그렇듯이
세상 걱정 없어 보여도
가면 속에 비명을 감추고 눈물을 숨기고
평생을 업보(業報)로 
이래도, 저래도, 나는 괜찮다
지나치게 현명하려고 발버둥만 아니면 된다
인생이 시련처럼 느껴질 때면
나를 둘러싼 세상 이치가 그런 거라고,
운명의 캔버스에 붓 칠 어루만지며
어두운 밤을 또 어두운 바에서
울림 외로운 쇼팽 녹턴을 청해 들으며
슬픈 도시 부다페스트를 호흡하고 있다

2023.11.23 - Hun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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