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처럼 슬픈 가을
趙司翼
갈 빛 냄새가 바람에 날리는 거기 어디쯤
서 있거나 걸어가거나
흐릿하게 혼자 있는 나무에서
바람 새가 붉게 타오르는 황혼으로 비상 하고
무너져 내릴 듯 그 화려한 색깔
나는 낯선 사람처럼 혼자 그렇게 너를 바라만 보면서
오 이런 날에는 화가가 되고 싶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열두 달의 끝자락이 가을이라 외로운 것을,
시간은 일광보다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나뭇가지 사이 찬바람이 울고
온화하게 따뜻했던 포옹이 차게 변하는
우리가 곧 보게 될 하얀 땅
겨울 흰 날개가 보일 때쯤 가을은 이별이 되고
불타는 태양 식어가면서 애무의 별이 된다
슬피 우는 눈물을 꺼트린 채
수십 장 일기를 써야만 하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