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카 롯폰기 서점에서
趙司翼
존 아르기로풀로스18세기 비잔틴 철학자
르네상스 철학을 선물하기로 하고
모퉁이 서점에서 나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온갖 기대를 자극하는 책표지 화려한 입 놀림 널브러진
진열대가 사방으로 삐~잉 둘러앉아
대감댁 잘 차려진 궁중전골에 보리굴비 한 상처럼
언제 와도 서점은 그러하다
마음 설레는 흥분된 까닭이 너무 크다 보니
결과에 대한 한탄을 되풀이하는 습관 때문이었는지
오늘도 그리될까 봐! 그래서인지
이마를 두드리듯 쾅! 하고, 전두엽이 미친 듯이 날뛴다
멍하니, 이게 뭐지?
마법에 끌리듯 집어 든 한 권의 책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
결코 서점을 찾은 대답은 아니었으나
은연중 내 안의 비옥한 집착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나를 모르겠다
팔자에도 없는 탐욕을 날름거리는
너는 누구냐?
文喫 六本木書店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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