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 이별을 곁에 두고
趙司翼
장미꽃, 그 향기롭던 오월 마지막 밤
가장자리까지, 심지어 가장자리까지
감촉 우울한 내 마음은 프리즘이 앞을 가려
이젤에 놓인 캔버스는 마음뿐
얼룩으로 뭉그러진 채 방치돼 있고
빛바랜 원고지는 설명되지 않은 생각뿐
붓 끝처럼, 펜 끝처럼, 손가락이 떨리어 온다
일기장에 쌓인 오월 이야기들이
흰 여백을 잉크가 번지고 뒤틀려도
외화처럼 또 다른 이야기와 거래할 수는 없었다
가로등 아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나도 이별로 슬픈 송시가 되어
오월이 남긴 꽃향기마저 눈물질까 봐
차라리 알고 있는 화음을 노래 부르련다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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