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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페닌 알프스 그렌츠기펠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2. 3.

 

 

페닌 알프스 그렌츠기펠에서
The Pennine Alps Grenzgipfel
산마루가 하늘을 끌어안고 숭고하게 빛나는 페닌 알프스
유령 같은 형상들이 시선을 가득 채우고
모호한 환상의 변화를 보면서
그 엄청난 카니발 속 주인공처럼 나는 몸을 떨었다
낮엔 뒤틀린 경련을 일으키다가도
밤이면 새벽이 올 때까지 부드러운 걸음을 하고
바위벽 능선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는,....
부들부들 심장 떨리는 적막은 무엇을 말하는지!
나는 그렌츠기펠 발밑에서
무릎 꿇고 숭배의 마음이 되어 기도를 했다

밤이 새도록 혹한으로 더욱 무거워진
어둠과 싸우던 별빛들이 새벽하늘로 사라져 가고
저기 가파르게 들쭉날쭉한 바위 절벽
거대한 협곡의 경사면 아래로
빙산을 녹아 흐르는 급류들 통곡하는 외침이어도
밤새 고요했던 정적이 산맥 허리춤에서 명상을 하고 있다
아침 햇살이 내 옆구리에 걸려 오는 동안
목초지서 젖소들 목방울 소리 들리는 곳으로 
에델바이스가 핀 풀밭 길을 걸어야겠다 

태양이 햇살 풀어놓은 줄도 모르고
솜털 같은 어린 별들이
풀밭을 제멋대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성스러운 자연 앞에 경외심을 하고 
눈물이 고여 오는 동안 
가슴 가득 푸른 밭에서 별을 줍는다

 

 

편집등록 . 성우혁      BGM - Tres Lagri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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