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면의 무대는
趙司翼
꽃 같은 세월 향기로운 봄인데도
너희 포악한 앓음이 병인 줄 모르고
적시된 진실을 혀 끗 만큼도 말하는 것이 없구나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은 사무라이 유산뿐일 것이니
어느 천년부터 처박힌 잔해로
욱일기, 피의 물결을 한 발버둥을 보면서
어쩜 이리 그 긴 세월에도 변한 게 없다
겉보기엔 인간이라
인간 된 마음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병실을 눈물짓는 촛불 하나처럼
그릇된 영혼 애처로워 손 모으겠다만
설마 아니 핏줄 속까지 그래서야 되겠느냐
어둔 밤을 별빛 찬란한데
눈곱만큼도 타협할 마음이 없어서
나의 침묵하는 시간만 길어지고
그 까닭으로 한마디 표현조차 잃어버리고
자정을 태동하는 고요한 시간에
열도의 처마 끝에 검은 리본을 내 건다
편집등록.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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