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의 밤 . 新宿の夜
趙司翼
씹어 뱉은 시간이 퇴적처럼 쌓인,
피범벅을 하고 이 모든 발길은 어디로 갈까
깊은 호흡에도 잦아만지는
숨소리는 턱밑까지 헐떡이고
내가 그리 될까 봐
시선 달리하고 눈 감아도
그래도 이곳은 무지(無知)의 허기뿐
연명을 손짓하는 네온 불 쫓아
무엇을 찾아 헤매느냐
여러 그대들이여!
눈이 부시게 불야성을 헤매어봐도
무리로 검은 그림자만
거리를 떠도는 신주쿠의 밤
여기는 독을 품은 장미 숲이어서
눈이 부신 뒷모습만 헤매다
가시에 찔린 신음이 거리를 울고 있다
쌓인 밤은 그 끝을 모르겠고
도시 하늘 그곳엔 검은 새만 날아간다
편집등록(성우혁) . 春日八郎(男の純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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