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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시월, 산토리니 Santorini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15.

시월, 산토리니 Santorini

趙司翼

전설 속 이야기처럼 사랑이 들끓는
에게해 푸른 연금술에 덜미가 잡혀
죽은 자의 시간을 걷는 줄도 모르고
바다로 기어드는 지중해 하늘 아래
'아스프로니시'섬을 나는 갈매기 날갯짓 고단한

 

질렁거리는 나귀 방울을 보면서
마부의 젖은 눈동자를 만지작거리는
여행자 생각은 칼데라에 매몰되고
에게해를 떠도는 유령처럼
신화 속 전설에서 고대 그리스를 뒤척인다

 

머물고 간 시인의 입김처럼 드러나는
주황빛 노을은 골목을 기어드는데
별을 노래하는 유럽 여자의 통기타 소리 쓸쓸한
대서양을 횡단하는 자수정 달빛 속에
표정 없이 깊어가는 석고풍 산토리니의 밤

 

Aspronisi(아프로니시) 섬은

산토리니 칼데라 안에 있는 무인도로서

기원전 2000년에 대규모 미노아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
그 후로도 연속적인 화산 활동에 의해 점차적으로 섬으로 커졌으며
그리스어로 '하얀 섬'을 의미하는 Aspronisi라는 이름은
섬이 부분적으로 흰색 경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무인도로서 지중해를 경유하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바닷새들의 낙원으로 인간의 발길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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