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사랑
늦가을 그날이 오면 의례히 앓는, 무엇인지
잊기 위한 숨통을 조이면서까지 참아내느니
죽음보다 더한 무의식 있다면
그리해서라도 잊어야기에
겨울 나뭇가지를 떨다 간 미지막 한 잎 나뭇잎처럼
어디로든 구르다 내지를 비명소리를 듣는다 해도
오래전 일이라며
쉬~이 쉬~이 살아 내겠는데
그럴수록 심장을 뛰는 추억은
역으로 가는 2차선 도로에 선 가로수 길을 지나
건널목 차단봉 앞에 다다랐을 때
뚜우~웅 기적을 울리며 들어설 열차시간은 가까워 오고
그녀와 헤어질 시간 또한 임박한 논산역에서
작별의 말 대신 기대듯 어깨를 스치며
마주 잡은 손을 놓았을 때
못내 불안한,
이렇듯 잊히지 않는 이별의 날이 되고 말았다
잊지 못해 두렵고
잊힐까 봐 아쉬운 추억은
이 밤 어느 별 한 자락을 빛으로 울고 있을지
趙司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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