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우울한 사랑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15.

우울한 사랑

늦가을 그날이 오면 의례히 앓는, 무엇인지
잊기 위한 숨통을 조이면서까지 참아내느니
죽음보다 더한 무의식 있다면

그리해서라도 잊어야기에
겨울 나뭇가지를 떨다 간 미지막 한 잎 나뭇잎처럼
어디로든 구르다 내지를 비명소리를 듣는다 해도
오래전 일이라며
쉬~이 쉬~이 살아 내겠는데
그럴수록 심장을 뛰는 추억은
역으로 가는 2차선 도로에 선 가로수 길을 지나
건널목 차단봉 앞에 다다랐을 때
뚜우~웅 기적을 울리며 들어설 열차시간은 가까워 오고
그녀와 헤어질 시간 또한 임박한 논산역에서
작별의 말 대신 기대듯 어깨를 스치며
마주 잡은 손을 놓았을 때
못내 불안한,
이렇듯 잊히지 않는 이별의 날이 되고 말았다
잊지 못해 두렵고
잊힐까 봐 아쉬운 추억은
이 밤 어느 별 한 자락을 빛으로 울고 있을지

趙司翼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二)  (2) 2022.08.23
자화상 自畵像  (0) 2022.08.23
나 언젠가는  (2) 2022.08.19
미타케 외로운 밤  (0) 2022.08.17
시월, 산토리니 Santorini  (0) 2022.08.15
苦惱의 詩  (1) 2022.08.14
늦가을 화진포(花津浦)  (2) 2022.08.12
뇌우 雷雨  (1)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