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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산, 화이트페이스 전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10.

산, 화이트페이스 전설
趙司翼

 

산 능선으로 해를 동반한 어둠이 떠올랐다
내가 본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들었는지?
바위 벽 숨겨진 기반 위에
화이트페이스 산맥을 이별하는 영혼의 소리였다
산길 깊어질수록 희끗희끗 잔설도 오싹한
흰머리 수리는 계곡을 울며 나는데
바위틈 잔물결 씻기는 소리는
고개 내민 샤플란 향기 날리는 거였고
생각 속에 스치듯 번뜩이는 것은
터로 살던 원주민 영혼이 떠나는 소리

전설인 듯, 전설 아닌!
산맥의 지난 과거를 생각하는 내내
이 모든 현상이 원주민 영혼이라 할지라도
이승과 분리된 사실 앞에서
버틴다 한들 가고 없는 세월인데
영혼, 그들은 가야 했고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뭔지 모를
찬기운 오싹하고 소름 돋는 이 모든 것들
샤머니즘이어야 만이 이해가 되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2022. 03. 27 - Whiteface Mountain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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