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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4년

獨白論者의 獨白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12. 31.


獨白論者의  獨白
趙司翼

해일처럼  몰려드는 외로움을 
미친 듯이 파괴하며 소멸을 기도했다

서릿발 엉킨 덩굴처럼 한겨울이 나뒹굴고
캄캄한 나무들은 타버린 신경처럼 굳었는데
메마른 밤의 정적 구름 일더니
얼어 있던 하늘 열리면서 별 가득한 밤이 된다
산다는 게 때로는
잎담배 연기처럼 허무함이 되고
우두커니 그리웠던 순간들이
추억처럼 소리없이 흐득일 때마다
무리 지어 질식하는 검은 안갯속을
안절부절 방황하는 별들이 울고 있다
함박눈 쏟아지는 눈보라 속을
나 이렇게, 獨白論者는 비명을 가린다

2024.12.30  -  Finland  Helsi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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