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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4. 19.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나는 트레일을 걷기 위해 몇 달 동안 훈련을 했다
Roncesvalles로 가는 첫날 버스를 탔고 
구불구불한 길이 나를 날려버릴듯,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Larasoana에 도착했을 때 숙소로 사용하는 침대는 가득 찼다
"당신이 원한다면 바닥에서 잘 수 있습니다."라는 
관리인의 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문제는 가운데서 자는 이탈리아인이 밤새도록 방귀를 트는 통에
잠자리가 아니라 구린내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세탁, 샤워 또는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서둘러 줄을 서야 했다
어떤 샤워실은 문도 없고,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거부할 형편도 안 되고
이틀 만에 샤워를 하고 나니까 몸이 날라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를 출발하는데 새벽의 긴 그림자도 잠시
하늘의 하얀 산책로가 트이고
붉은 양귀비, 푸른 들판, 높은 황새 둥지를 보면서 피곤함을 잊고

노란색 조개껍질 화살표 콘크리트 비석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포도농장과 체리농장을 지나게 되면서
독일인, 이탈리아인, 브라질인, 프랑스인, 미국인들까지  만났다

대다수 사람들이 순례자된 마음으로 홀로 걷기를 좋아하기에
섣불리 다가가면 실례가 된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한다
그끔씩 눈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노을이 물들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부풀어 오른 발  물집을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이는 일이다

첫 출발지에서는 동양인, 서양인,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구분이 가능했는데 
이틀이 지나고 부터는 한결같이 갈색 얼굴, 갈색 다리, 갈색 팔과 손 등..
서로들 똑같이 생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진흙으로 된 길도, 울퉁불퉁 바위를 걷는 것도 지루하고 지치지만
교회조차도 로마네스크 양식이든 바로크 양식이든
다 똑같아 보이는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결코 녹녹치가 않았다

얼마를 걸었을까? 드디어 종착점에 도착하였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를 맞이할 백파이프도, 환호도,  완주를 기념할 메달도 없었다
다만 완주를 자축하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완주자 상호간 부등켜서 악수를 하고 촬영을 하면서...

하지만 그 무엇보다 벅찬 일은 세인트 제임스 대성당을 본 것이다
산티아고 십자가, 나무 타우, 레이스 만틸라, 여행의 기념품 등...
그러나 가장 소중한 것은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완주했다는 것이었다

산티아고 를 걸으면서 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당시 다짐했던 모든것, 
배우게 된 교훈은 생활하면서 여전히 ​​나와 함께힌다

남을 비판하지 말며 거짓을 하지 말고 상대를 먼조 배려 하는 삶,
우리 모두는 천국으로 가는 여정의 순례자이니까
(2019년 9월9일 ~ 9월14일)

 

편집 등록 . 신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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