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살아야
趙司翼
무시로 울더니 잠시 멈춘 하늘
토막 난 구름은 남으로 가는데
인생 이야기 같은 버드나무
나붓나붓 얼굴 비비는 가지 그늘에서
저 구름과 마지막일지도 모를 술잔을 비운다
오늘도 하루만큼 또 떠나는 내 청춘과 이별할 때
배웅하며 흘려야 할 눈물 대신
석양 붉게 물든 강물 위에 유서를 쓴다
가버린 청춘
그 기억 하나 챙기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
감출 수 없는 고민으로 살아왔다지만
간절했던 위장일 뿐
그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 순수는 아니었다
세상에 손 내밀며 선량하지도 못한 양심으로
잡담에 불과한 인생을 이야기했을 뿐
비 몰이 같은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바람만 탓하며 내 청춘에 무심했음을
시 낭송 . 한송이
편집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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