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강 자작나무 숲에서
趙司翼
포식성 어류의 돌격 끊일새 없어
울며 흐르는 수천리 물길 그 세월을 나는 모른다
우박덩어리 강으로 진격을 하는 물과의 참혹한 육탄전 살벌해도
넌지시 피어 오른 물안개에 촉촉이 젖어
계곡을 흔들면서 흐르는 아무르 강
국경은 언제나 거기에 서 있고 한 발짝만 건너면 '헤이룽 장'으로
그렇게 또 강은 낯선 이름이 되어
그 많은 지류를 밟고 타타르 해협으로 간다
귓가를 바람결 한결 차게 느껴져 오는
늦가을 따오기 슬픈 울음에도
어느새 별이 된 하바롭스크 깊어 가는 밤
그토록 행복하고 싶었던 것도
인생이라는 책장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목창(木窓)으로 드는 창백한 달빛뿐으로
강가를 울타리 한 자작나무 숲에서
내가 왜! 강 인근에 와 있냐고, 누군가가 넌지시 물어 온다면
어떤 식으로든 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별자리 시간을 쫓아 인류 너머 또 다른 세상을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가는
살아있는 계절을 살고 싶을 뿐이라고
편집등록(성우혁) . BGM - LosifKobzon-Cra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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