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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맨해튼 월가 . Manhattan Wall Street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27.

 

맨해튼 월가 . Manhattan Wall Street
머리 위로 무수한 거리가 쏟아지고
그 거리서 투쟁이 익숙한 어둠으로 득실댄다
이 도시는 우리 모두의 삶을 조각하고
누가 보기엔 어찌 견딜 수 있을까 싶지만
절실함에 동서양 걸음이 휘황한 거리로 쓸려 흐른다

의도건, 아니건 간에
우리는 넋을 버려야 압박을 견딜 때도 있다
빌딩 숲에 묻혀 지내야 하는 불가분의 시간 속에서
나락으로 내몰릴지 모른다는 불안한 내내
곳곳서 음탕과의 협상을 찾아 방황하지만
또한 누구는 성공으로 탈출할 줄 몰라하며
있으나마나 한 시간들이 에워싼 거리는 도박판이다

우리는 도시를 삶의 경계처럼 떠받들고
견디기 힘든 고통이 우박처럼 떨어져도
처박히고 부러져도

살기 위한 몸부림은 이 악물고 견뎌야 한다
인내심을 팔아서라도 , 멍이 들고 피 흘러도

아픔보다 독한 성공의 열매를 따기 위해
누구네들 실수를 발판 삼아야 했고
그로 인한 낙오의 그림자를 위로 삼아 살아온 날이
벽면 가득 '그라피티(Graffiti)'

싸구려 같은 삶이어도 어쩔 수 없다

나날이 피 터지게 투쟁하는 도시에서
서로가 상처 주는 건 피할 수 없는 진실이고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누구의 인생을 밟아야 하고
그것은 우리 각자가 어떤 길을 택하든 상관없이
여기 맨해튼 월가에서만큼은
모두가 살아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편집등록 .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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