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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學人 . Life story

Life . 林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7. 23.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시인 (朝鮮の プロレタリア詩人)
본명은 임인식.
보성 고등 보통학교를 거쳐
1929년 도쿄에 유학하여 (프롤레타리아) 연구회에 가담

 

귀국 후 1932년부터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서기장을 역임하던 차
1935년 일본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으며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에서
이원조, 김남천 등과 조선 문학가(프롤레타리아) 동맹(KAPF)을 조직,
정계에 진출해 조선공산당 재건운동과 건국준비위원회 활동,

남조선노동당 창당 활동 등에 참여했다.

 

다음 해인 1946년 2월 조선 문학가 동맹으로 발전
봉건적 문화, 식민지적 문화를 배제하고
근대적인 민족문학의 수립을 추구하고
좌익 문학의 이론적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1947년 38선을 넘어 북한으로 월북하였으나
1953년 박헌영으로 이어지는 미국 스파이 혐의로 처형됐다

 

나카노 시게하루의 "비가 내리는 시나가와 역"에 대한 응답 시로
1929년 "우산 쓴 요코하마의 부두"를 발표했으며
그의 대표작인 "玄海灘"을 1938년 집필하였다

 

필명으로
임화, 김종우, 박성근, 雙樹臺人, 星兒, 靑爐, 등을 사용했다

 

 

 

 

林和 . 傘さす横浜埠頭
임화 . 우산 받은 요꼬하마의 부두

 

항구의 계집애야! 이국의 계집애야!
독을 뛰어오지 말아라 독은 비에 젖었고
내 가슴은 떠나가는 서러움과 내어 쫓기는 분함에 불이 타는데


오오 사랑하는 항구 요코하마의 계집애야!
독을 뛰어오지 말아라 난간은 비에 젖어 왔다

「그나마도 천기가 좋은 날이었더라면?……」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소용없는 너만의 불쌍한 말이다


너의 나라는 비가 와서 이 독이 떠나가거나
불쌍한 네가 울고 울어서 좁다란 목이 미어지거나
이국의 반역 청년인 나를 머물게 두지 않으리라
불쌍한 항구의 계집애야 울지도 말아라


추방이란 표를 등에다 지고

크나큰 이 부두를 나오는 너의 사나이도 모르지 않는다

내가 지금 이 길로 돌아가면
용감한 사나이들의 웃음과 알지 못할 정열 속에서

그날마다를 보내던 조그만 그 집이
인제는 구둣발이 들어나간 흙 자국밖에는

아무것도 너를 맞을 것이 없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항구의 계집애야! 너는 모르지 않으리라
지금은 <새장 속>에 자는 그 사람들이

다 너의 나라의 사랑 속에 살았던 것도 아니었으며
귀여운 너의 마음속에 살았던 것도 아니었었다

 

그렇지만
나는 너를 위하고 너는 나를 위하여
그리고 그 사람들은 너를 위하고 너는 그 사람들을 위하여
어째서 목숨을 맹세하였으며
어째서 눈 오는 밤을 몇 번이나 거리에 새웠던가

거기에는 아무 까닭도 없었으며 우리는 아무 인연도 없었다


더구나 너는 이국의 계집애 나는 식민지의 사나이
그러나 오직 한 가지 이유는
너와 나 우리들은 한낱 근로하는 형제이었던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만 한 일을 위하여
두 개 다른 나라의 목숨이 한 가지 밥을 먹었던 것이며
너와 나는 사랑에 살아왔던 것이다

 

오오 사랑하는 요코하마의 계집애야
비는 바다 위에 내리며 물결은 바람에 이는데
나는 지금 이 땅에 남은 것을 다 두고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라로 돌아가려고 태평양 바다 위에 떠서 있다


바다에는 긴 날개의 갈매기도 오늘은 볼 수가 없으며
내 가슴에 날던 요코하마의 너도 오늘로 없어진다

그러나 요코하마의 새야
너는 쓸쓸하여서는 아니 된다 바람이 불지를 않느냐
하나뿐인 너의 종이우산이 부서지면 어쩌느냐


어서 들어가거라
인제는 너의 게다 소리도 빗소리 파도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가보아라 가보아라

나야 쫓기어 나가지만은 그 젊은 용감한 녀석들은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쇠창살 밑에 앉아 있지를 않을 게며
네가 있는 공장엔 어머니 누나가 그리워 우는 북륙의 유년 공이 있지 않느냐

 

너는 그 녀석들의 옷을 빨아야 하고
너는 그 어린것들을 네 가슴에 안아 주어야 하지를 않겠느냐
가요야! 가요야! 너는 들어가야 한다

벌써 사이렌은 세 번이나 울고 검정 옷은 내 손을 몇 번이나 잡아 다녔다
인제는 가야 한다 너도 가야 하고 나도 가야 한다

 

이국의 계집애야! 눈물은 흘리지 말아라
거리를 흘러가는 데모 속에 내가 없고 그 녀석들이 빠졌다고
섭섭해하지도 말아라


네가 공장을 나왔을 때 전주 뒤에 기다리던 내가 없다고
거기엔 또다시 젊은 노동자들의 물결로

네 마음을 굳세게 할 것이 있을 것이며
사랑에 주린 유년 공들의 손이 너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젊은 사람들의 연설은
근로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불같이 쏟아질 것이다

들어가거라! 어서 들어가거라
비는 독에 내리고 바람은 데크에 부딪친다


우산이 부서질라

오늘 쫓겨나는 이국의 청년을 보내 주던

그 우산으로 내일은 내일은 나오는 그 녀석들을 맞으러
게다 소리 높게 경빈 가도를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

 

오오 그러면 사랑하는 항구의 어린 동무야
너는 그냥 나를 떠나보내는 서러움
사랑하는 사나이를 이별하는 작은 생각에 주저앉을 네가 아니다


네 사랑하는 나는 이 땅에서 쫓겨나지를 않는가
그 녀석들은 그것도 모르고

같이 있지를 않는가 이 생각으로 이 분한 사실로

비둘기 같은 네 가슴을 발갛게 물들여라


그리하여 하얀 네 살이 뜨거워서 못 견딜 때
그것을 그대로 그 얼굴에다 그 대가리에다 마음껏 메다쳐버리어라

그러면 그때면 지금은 가는 나도

벌써 부산 동경을 거쳐 동무와 같이 요코하마를 왔을 때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서럽던 생각 분한 생각에
피곤한 네 귀여운 머리를
내 가슴에 파묻고 울어도 보아라 웃어도 보아라


항구의 나의 계집애야!
그만 독을 뛰어오지 말아라
비는 연한 네 등에 내리고 바람의 네 우산에 불고 있다


神戶(고베)名古屋(나고야)를 지나 東京에 달려들어
그의 신변에 육박하고 그의 면전에 나타나
그를 사로잡어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
그의 멱 바로 거기에다 낫살을 겨누고
만신의 튀는 피에 뜨거운 복수의 환희 속에서
울어라! 웃어라!

 

 

  편집등록   권용현 

 

 

임화가 보았던 1920년대 요코하마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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