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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팔 일간의 추억여행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0.

 

 

오늘이 2022년 5월 1일

4일 후면 만남과 작별하고 각자의 길을 우리는 간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공존하는 날들이었다
1967년 이후로 처음 만난 친구와
1974년 이후로 또 처음 만난 친구와
안부는 듣고 살았으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시간들

미국에서 '신우'가
독일에서 '성일'이가
캐나다에서 '현수'가
일본에서 '용호'가
대구에서 '수일'이가
충주에서 '광우'가
서울에서 '형표'가

고등학교, 대학 때, 그리고 30대에 만난 후로
수십 년 세월이 흘렀는데도
얼굴에 주름살과 머리 흰 것 말고는 그대로인 친구들이 모였다
성격도, 감수성도, 장난기도, 모두가 그대로이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아버지라는 이름표와 할아버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왔다

 


학창(고등학교) 시절 함께 다녔던 강원도 여행 중이다
정선, 태백, 황지, 사북, 동강, 남대천 등을 경유하는 동안
각 마을 회관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막걸리 잔치를 벌이기도 하고
지천에 널린 게 채소와 나물인지라
나물밥에 파전을 비롯 각종 부침개까지
시골인심에 인간의 정을 더해서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만남 속에

10여 마을을 거치면서 만난 중년이고 노년이고
가리자 않고 단 1%도 싫은 내색 없이 진심을 담아 맞아주었다

강원도에서 5일을 보낸 후 일행 중 친구의 고향인 충주로 와서
충주호와 도담삼봉을 비롯 많은 곳을 방문하였다

 

 


특히 충주호를 보면서, 여태껏 유럽의 호수를 볼 때마다
부러움 더불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충부호를 보고 나서야 그 안타까웠던 모든 것을 지우게 된다
수많은 유럽의 호수를 보아왔지만
내 나라 충주호가 유럽의 후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시간이 흘러가도 우리의 관계는 죽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며
만날 때마다 과거의 시간을 들추면서 그렇게 살아갈 텐데
과거의 시간 속에 담긴 미래의 시간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든 시간이 영원히 존재한다면 고인 물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사간의 흐름을 동반하면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하기에 우리 만남이 며칠 후 끝난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말자

 


오늘 이 후로 살아갈 시간 속에서
행복하다고, 즐겁고 살맛 난다고, 그리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사는 날까지 미로 속에 감춰진 들리지 않는 음악을 상상하는
그러한 꿈을 간직하는 정도의 삶이었으면 좋겠다

 


닥치는 많은 현실을 견딜 수 없을 때 없을지라도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속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다가올지!
건강하게 존재하다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설렘을 간직하자

 


지난 8일간 친구들과의 이 모든 이야기들이
미래의 시간 속에서 과거의 시간을 들추면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늙어가는 모습을 나눌 수 있음이 얼마나 가슴 뛰고 셀레는 일인지!

 


미래의 시간 속에 우리 모두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만남은 영원할 테니까
헤어져야 할 아쉬움을 미래의 시간 속에 묻어두고
이처럼 뜻깊었던 시간을 간직한 채로 지구촌 곳곳으로 건강하게 돌아간다

 

 

  편집등록    정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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