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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나이츠 브리지 눈물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5.

 

나이츠 브리지 눈물
(Knightsbridge Underground Station)

難民의 눈물 앞에서
내 양심을 다해 보건만
나는 유감스럽게도
당신들 삶을 대변할 능력이 없습니다.

지구의 기원을 알고
인간들 진화론에 대한 지식도 있고
모두네 인생을 사랑할 줄도 알고
당신들 인생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만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고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동양도 좋고, 서양도 좋고,
백인도 좋아하고, 흑인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 심포니나, 칸타타도 좋아합니다만
당신네 인생을 대변할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병약한 사람들 곁에서
가끔은 눈물 흘릴 때도 많았습니다만
내 타고난 본성이 그런 것뿐
일부러 별난 정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오나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견딜 수 없이 힘든 것은
배낭에서 치즈 한 조각을
당신네와 나누는 것 외엔
당신들 삶을 대변할 능력이
되지 못함이 죄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6년 12월1일 친구와 역으로 향하던 중
런던 "나이츠 브리지 지하철 역"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들
3가족(11명) 모두 유럽의 어느 하늘 아래에 정착하기를..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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