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교 . 하늘을 보면서
다섯 자 남짓의 작은 몸뚱이를 숙주로 빌어
한 생애 머무는 허공의 신열을
북풍은 남으로 밀어 발아래 바닷물에 보태고
서풍은 제 곁의 큰 산 바위로서 삼키는데
독한 향내로 손짓하는 앙다문 하늘의 입 속에
사나운 발톱마저 거두라고 나는 가야 하는가
아쉬운 것 아쉬운 채 버려두고서
모자란 것 모자란 채 버려두고서
그렇게 넘어져야 바로 선 세월이라며
수레바퀴 구르듯 나는 가야 하는가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Le Temps D'un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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