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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人詩(1) : Literary Coterie

조병교 . 하늘을 보면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7.

 

조병교 . 하늘을 보면서

다섯 자 남짓의 작은 몸뚱이를 숙주로 빌어
한 생애 머무는 허공의 신열을
북풍은 남으로 밀어 발아래 바닷물에 보태고
서풍은 제 곁의 큰 산 바위로서 삼키는데

독한 향내로 손짓하는 앙다문 하늘의 입 속에
사나운 발톱마저 거두라고 나는 가야 하는가

아쉬운 것 아쉬운 채 버려두고서
모자란 것 모자란 채 버려두고서


그렇게 넘어져야 바로 선 세월이라며
수레바퀴 구르듯 나는 가야 하는가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Le Temps D'un 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