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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人誌(2) : 無者의 時間

알면서도 때로는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9. 9.

알면서도 때로는

趙司翼
흐릿하고 황량한 도시를 떠나 와도
서러운 모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낭만 하염없이 살겠노라 그러했던 내가
지는 꽃잎처럼 그저 남일 같고 까닭 모르겠다
이를테면 죽음을 목전에서  
순간까지 차디찬 몸짓으로 그게 내 모습일지 모른다
몸을 뜨겁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계 소리 스러히듯 울렁이는 거친 호흡
잠든 밤처럼 조용해질 날은
숙제처럼 남겨 두고
고갈된 마음 몸부림을 쳐서라도
부끄러울 것 하나 없는 별 같은 밤이 되자
다행이도 삶이 밤 늦도록
별 내리는  그 자락에 젖어
날 때 모습으로 쓰러지고 싶은 밤이니

 

2021.9.23 -  京都 木津川(가즈가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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