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때로는
趙司翼
도시를 떠나 와도 모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낭만 하염없겠노라 그러했던 내가
또 하루가 지는 꽃잎처럼 그저 남일 같고 까닭 모르겠다
이를테면 죽음을 목전에서
차디찬 몸짓으로 그게 내 모습일지 모른다
이승처럼 저승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사는 세상을 나는 알지 못하겠다
밤을 적시는 빗물처럼
오히려 몸부림을 쳐서라도
쏟아지는 빗소리에 나를 맡기고
그 자락에 젖어
아무렇게나 쓰러지고 싶은 밤
2021.9.23 - 京都 木津川(가즈가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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