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文學 . 2024년25 지리산 동백 숲에서 지리산 동백 숲에서 趙司翼 서리 숲 붉게 핀 동백꽃들이 넌지시 웃고 있어도 실개천 고향 같은 계곡물 흘러도 외롬에 갇혀 껍질 깨지 못하고 인적 뜸한 청학동 자갈돌 눈길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눈 녹아 흐르면서 어깨를 훌쩍이는데 이런 때는 숲바닥을 움켜쥐고 기억에 없는 누구라도 이야기할 사람 만나고 싶다 단테처럼 영혼을 예견할 수 있다면 초조하게 견디기 힘든 욕심, 집착, 애착, 모두 비우고 틀에 박힌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다 눈바람 타고 도약하는 새들 날아가는 노을빛 사이로 저녁 무렵이 찾아들고 속속들이 별무리가 어둠을 차오른다 동백숲 눈에 찍힌 발자국 희미해지면서 2024.01.02 제목 2024. 1. 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