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민족
趙司翼
흙먼지 무겁게 바람에 날리는 여백을 헐떡이며
부서진 꿈이 잔해물로 넘쳐나고
타고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고
달리 표현할 길 없어 나는 이곳을 운명이라 부른다
거리는 생사를 넘나드는 아우성이고
또 하루를 견뎌보기로 한 나조차도
죽어야 끝이라는 느낌이 눈앞에서 얼쩡 얼쩡
견딜래야 견딜 수 없는 고통인데
어쩌다 마주치는 눈빛은 할 말 가득해 보여도
너덜거리는 삶의 자락을 만지작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새처럼 저승길 그림자가 날아다니고
세상 눈에서 멀어져 가는 민족
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글썽이고
멸종만이 답이라고,............!!
내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올까 봐 못내 두렵다
2018년 2월 5일 - 아프가니스탄 Syri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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