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이런 밤 있다면
趙司翼
가진 것이라곤 여백의 빛, 그 작은 희망마저 바람에 나부끼고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 존재를 각인하느라
핏발 서린 섬광 눈빛들 아우성 속에
이데올로기 취조등처럼 달궈진 하루가 스위치를 끄고
마법에 걸린 불꽃같은 세상, 그 하늘아래
한밤중을 시리우스 날개를 타고
고요한 별이 오로라 군무 속에 우화를 쏟아낸다
자갈돌이 신발 밑창을 짓 누르듯
짓눌린 하루가 피 흘리는 저녁만 위에
내 지친 언어를 내려놓고서야
유전자 엉성한 충돌에서 비롯된 저세상 물음표들,?
자연의 소리, 천국의 진실된 언어를 듣는다
별아! 나도 너처럼
사는 날까지,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지친 햇살 아래 그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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