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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Gallery . 다이쇼이케 호수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5.

 

 

 

 

신들린  물결처럼 일렁이는 바람길 벤치에서
호수를 떠다니는 푸른 바람 소리를 오롯이 품고 싶다
물결 알갱이로 맺힌 방울 사이사이
무리를 아룬 물풀 여러 모습에서 마음의 소리 듣는다

물잠자리 깃털이 촛불에 나방처럼 흔들리고
호수를 노래 부르는 물레방아 낭만이지만
칼날처럼 예리한 햇살 떠다니는 호수는
인생들, 여러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세월을 흐른다

 

호수의 이러한 내역을 캔버스에 담아낼 수가 없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면서
인생은 물 위를 부는 바람에 불과하고
캔버스 속 희미한 물결에 지나지 않음을

 

2023.05.31  -  교토 후이테마치 '다이쇼이케'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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