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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어머니의 강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

어머니의 강

趙司翼

 

내 기억으론 하지(夏至)무렵이었다
오랜 갈증, 그 절규가 통곡하던
천수답(天水畓) 자갈밭에 가뭄 비 내리던 날
울타리 콩과 감자 밭고랑에
빗물 고여 흐르는 작은 물길을 보면서
내 어머니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휘장처럼 휘젓던 먼지바람 적시어
작은 물길이 열릴 때
어머니는 "이제야 강이 흐른다"라고 하셨지

물안개 피는 황하의 유역처럼
애타던 어머니의 간절함이 녹아 흘렀을 것이다
밭고랑 물길 흐르는 것이
내 어머니는 강이었던 것이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 (Le Temps D'un 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