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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파르테논 신전을 처음 봤을 때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30.

파르테논 신전을 처음 봤을 때

趙司翼


나도 모르게 충혈된 시선이 감기고
들이 대고 다가갈 수 없는 설렘 속에
그저, 내 영혼이 너무 약하다
가까울수록 걸음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알았던 각각의 기억이 가파르게 무너진다

모래벌 회오리 미친 향연인지! 
이처럼 경이로우면서도
먹잇감을 바라만 보는 늙은 독수리처럼
뒷골을 후려치는 고통 속에 머물러봐야
그것은 고대 그리스를
찬양할 수 없는 나의 무지(無知)가 갖는
초라이 애처롭게 그림자만 길어질 뿐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마저도
신전을 품어 안은  동산에서는 죄일 것 같다
그림자 더 멀어지기 전에
'칼리크라테스' 발자취 따라
올리브나무 쓸쓸한 언덕 길로 가자

 

   편집등록   성우혁         BGM -  Julio Iglesias (Nath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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