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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시 . 종합

박성룡 . 풀잎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23.

 

 

박성룡 . 풀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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