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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의 가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7. 22.

프랑스 Sangatte역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에 올랐다
channel tunnel을 지나 영국 Holywell을 통과할즈음
차창을 스치는  초겨울 풍경을 보면서
생뚱맞게  봄이 간절해진다. 

한겨울에도 봄을 그리워하는 시기가 있다. 
애타게 봄을 기다려 보지만 아직 꽃은 피지 않는다. 
사춘기라는 생의 한 시기가 그렇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몸이 성숙해지고 이성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지독한 열병을 앓는 시기다. 
이때 열병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기도 한다. 

나는 사춘기도 아니고, 살아온 날이 더 많은데도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제는 산사에 한 아름다운 노년이 나타났다. 
매무새를 봐서는 나름대로 계획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다만, 분명히 느낌이지만, 알 수 있었던 것은
뭔지 모를 정렬되지 못한 감정이랄까
나와 마주치는 눈빛이 열기 가득한, 그러나 나를 직시하지 못한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안절부절, 차분하지 못한 이 노년의 이야기가 못내 궁금한 하루였다.

 

2015.11.07 - Bordeaux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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