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내시 . 종합

박인환 . 검은 강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2. 10.

 

 

 

박인환 . 검은 강
神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最後의 路程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驛前에서 들려오는
군대의 合唱을 귀에 받으며
우리는 죽으러 가는 者)는
반대 방향의 열차에 앉아
情欲처럼 疲弊(피폐)한 소설에 눈을 흘겼다.

지금 바람처럼 교차하는 지대
거기엔 일체의 불순한 욕망이 반사되고
농부의 아들은 표정도 없이
爆音과 硝煙(초연)이 가득 찬
生과 死의 경지로 떠난다.

달은 靜寞보다도 더욱 처량하다.
멀리 우리의 시선을 집중한
인간의 피로 이룬
자유의 城砦(성채)
그것은 우리와 같이 퇴각하는 자와는 관련이 없었다.

신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저 달 속에
암담한 검은 강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 국내시 . 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천명 . 푸른 오월  (2) 2023.03.22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1) 2023.03.06
유안진 . 안동(安東)  (1) 2023.02.16
정호승 . 꽃지는 저녁  (0) 2023.02.14
정일근 . 저 모성(母性)  (2) 2023.02.08
기형도 . 봄날은 간다  (2) 2023.02.06
심연수 . 등불  (6) 2023.02.04
박성룡 . 처서기(處暑記)  (4)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