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리다 말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28.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리다 말고
趙司翼

자고 날 때마다 잔설(殘雪)이 가고 
예전 그 자리엔 봄 물결이 밀려든다
멀리서 봐도 은행나무 늙은 가지가 꿈틀거리고
매화가 필 것만 같아 꽃가슴 설레는
계곡물 녹아 흐르는 도처에서 
병아리처럼 노랗게 움 터 오는 봄을 듣는다

어둠을 쪼는 굴뚝 새 부산함에
외로웠던 내 마음도 들뜬 밤이었는데
빈 하늘 햇살 헐 건 오후 지루한 화실에서
무슨 영감을 가져다줄 것만 같아
빈센트 반 고흐, 슬픈 인생과 손을 맞잡고
그리운 가슴을 해보는데도
나른하게 쏟아지는 햇살뿐인 것으로
아를(Arles)에서의 수많은 기억들만

 

 

아를(Arles)은 남프랑스 작은 마을로

1886~1888년 사이 파리에서 동생 테오와 함께 살았던
반 고흐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고흐가 남프랑스 아를(Arles)에 있는 노란 집에서
친구 고갱을 기다리며 그렸다고 하는 '화병의 해바라기'는
고갱이 아를(Arles)에서 파리로 떠난 후에 그렸다는
해바라기 아를 버전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1889년 봄에 밝혀졌다

1888년 8월 21일 또는 22일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흐는 다음과 같이 썼다
"고갱과 함께 우리 노란 집에서 살고 싶은데
작업실을 장식하고 싶은데 큰 해바라기가 있으면 좋겠다"

해바라기는 고흐의 정물화 시리즈 제목으로
1887년 파리에서 제작된 첫 번째 시리즈는 바닥에 놓인 꽃을 묘사했고
1888년 Arles에서 두 번째 시리즈는 꽃병에 담긴 해바라기를 그렸는데
두 시리즈 모두 친구 '고갱'의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다

'반 고흐'는 '고갱'이 머물기로 한 '아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노란색으로 단장하고 고갱을 환영하고 감동을 주기 위해
노란 해바라기 그림으로 거실을 장식하고 싶어 했으나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엔

이미 고갱이 파리로 떠난 후에 그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 고갱을 위해  아롤의 노란 집에서 그렸다고 하였으나

고갱이 아롤을 떠나 파리로 간 후에 그린 '화병의 해바라기'

 

편집등록 (성우혁) .  BGM -PaulMauriat (The Poet and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