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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부오나로티를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6.

 


가끔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를 생각한다
건축가, 화가, 시인이라는 직업으로 89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인물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 카프레제에서 출생한 그는
24세 때인 1499년에 성 베드로 상당의 피에타를 완성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그 역시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은 있었다
1501년 다빈치와 공동으로
팔라초 베키오 대평의회 회의실 벽화에 소묘를 그렸으나 완성하지 못하였고
젊었을 때 사보나롤라의 사상과 피렌체 인문주의의 영향을 받은 탓에
1530년대 이후 신비주의적 경향을 더한 사상 편력의 흔적이 그의 詩를 통하여 엿볼 수 있다

 


그래서 그리웠고, 현생에서 함께할 수 없음이 얼마나 안타까웠던...
십수 년, 그의 흔적을 찾아 방황했던 시절을 생각한다
의도건 어니 건간에 상당기간 내가 유럽에 머물러야 했던 이유가 되기도..!!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살아 있는 동안 불가분이고,
나 역시 누군가로부터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영향을 받았을 텐데….
국문은 내 나이 4살 때 어머니로부터 걸음 내딛었고
글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김형섭 선생님으로부터

‘........그리고’
내 나이 18적에 "3 공화국 그들에게 할 말 하겠노라며"
耐性의 울분을 詩라고 끼적여 문예지 발간하던 집 문지방을 드나들던 일이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여타 저 타, 그렇고 그렇게,

뭇매 질에 멍든 육신을 질질 끌고 방황하며 울어야 했던 날들이
오늘이 어제 되고 내일이 오늘 되는 하루 속에서 오다가 가다가 몇몇의 문인들을 만났다

많지 않으나 이미 기억에서 지워진 사람들
만남의 시간보다 더 크게 기억되는 사람들 중에서
일수 돈 빌린 적 없으나 빚진 나 자신 인양 가슴이 콩닥거리게 하는,
그러한 부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절실했던 때

평소 나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뇌의 흔적이 넉넉한 임들과 대화가 그리웠는데,
평생을 그 첫울음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외길인 것 같아서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

끝도 없는 그 길에 비 오나 바람 부나 눈이 내려도,
우산 챙겨주는 이 없어도 눈길 닦아주는 이 없어도,
안갯속 외길에 홀로 서 있는 나무의 고단한 일상을 보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그러하겠노라며, 그저 묵묵한 사람들 중에 만났던 사람

고국의 가을 안에 있다보니 더욱 그립고 생각난다
그 한 사람 그리워 만난 날이 오늘이었다



' 살날이 얼마이지 않을 것 같다 '시며
약간의 울음 띤 미소를 보이기도 했던 시인 "조병화"
그의 작품에서 너그러운 이야기가 빌길을 끌고 그를 만났었는데,

그의 미소가 그립다
그의 따듯했던 음색이 생각난다
당신께서 주신 만년필은 아직도 필통에 꽂혀 세월을 말하는데..!!

 

  편집등록   신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