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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가슴을 문지르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0. 11.

 

시든 가슴을 문지르고

趙司翼

휘갈겨 쓴 작은 소네트 몇 편에서
말채나무 꽃 같은 별이 쏟아지고
그냥 푸른 별도 별빛이지만
헛것 같은 추억을 가슴으로 항구에서
내가 선택한 시간도 아닌데 시계는 똑딱거리고
붓질이 멈추고 펜을 떨어뜨리고
먼지의 입자처럼 떠도는 게 인생인데
굳이 미래의 닫힌 상자를 열어젖히고
내가 남이 되고 적이 되는 슬픈 논쟁은 그만하자

해안가 비단 조개가 울먹이고
밤열차가 해적처럼 기적 소리 슬픈 밤
갈색 빵 부스러기 같은 초상화가 테이블에 울고 있다
인생 백미러, 그 모습 모두 지우고
세상 손길이 나를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자
저 세상이 흔들 때까지 따뜻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