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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3. 5.

 

 

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金閣寺)

趙司翼

왔다가 갔던, 갔다가 또다시
새록새록 초록빛 눈동자가 출렁일 때마다
하나하나 매화꽃 눈이, 가지 싹이,
바람 물결 위를
찰락거리는 춘 삼월이 태동하는 모습이라 해도
봄, 겨울, 오고 가는 길목에서
그것은 맥없이 목이 메고
격렬해지는 나의 어두운 침묵의 소리였다 
목덜미를 거세게 몇몇 꽃바람도

마치 욱신욱신 앓던 이(齒)처럼
나에겐 헛된 욕망의 질투 뿐으로
이별의 문턱에서 한숨이라 해 두자

 

후지산 낯 달이 외롭기로서니
변화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로 하여
흙냄새 우거진 킨카쿠지에서
차라리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되리

 

 

편집 등록(정민재) . BGM - 三橋美智也 (哀愁列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