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 자고 새면
자고 새면 이변((異變)을 꿈꾸면서
나는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랐다.
행복되려는 마음이 나를 여러 차례
주검에서 구해준 은혜를 잊지 않지만
행복도 즐거움도 무사한
그날그날 가운데
찾아지지 아니할 때
나의 생활은 꽃 진 장미 넝쿨이었다.
푸른 잎을 즐기기엔 나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마른 가지를 사랑 키엔 더구나 마음이 애 띄어
그만 인젠 살려고
무사하려던 생각이 믿기 어려워 한이 되어
몸과 마음이 상할 자리를
비워주는 운명이 애인처럼 그립다.
편집등록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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