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가다 보면
趙司翼
운명을 말하면서 황혼에서 새벽까지
꿈 가득 이것저것 챙겨 들고 은하수 길 밟으며
시간여행 근엄한 자비의 친구가 되고 숨결이 되어
영원을 미소 짓는 눈동자 숭고하게
인간 본연의 핵심을 정의하는 별 뜬 새벽 풀냄새 가득 이슬에도
때로는 아비규환 속 절박한 우리네 운명
울음 타는 눈물 끊일 날 없는 설한을
문풍지처럼 떨리는 몸짓은
비명 속을 울부짖는 피눈물만 뚝~뚝
삶의 오케스트라 하모니 운율을 부수고
인간 진리 그 본질을 시험하는 적이 되기도 한다
찬비 내리는 운명 앞에 날리는 눈처럼
눈썹 위에 서러운 인생 이야기가 굵은 자국으로
정수리에 그 많게 아픈 발자국을 찍어 놓고
무엇이 운명이고,
무엇이 인생이냐!
동무처럼 어깨에서 슬픈 울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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