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勿忘草
趙司翼
비바람, 재난에도 너는 우아했다
영적 진리를 듣는 듯
너를 보면 실존주의 명상이 되고
보라색 졍연(井然)한 너를 볼 때마다
"나를 잊지 말아요" 그렇게
외로운 날엔 상징적 슬픔만 생각했는데
구절초, 쑥부쟁이를 비롯
이것저것, 잡풀 주변을
오롯이 의연하게
너였던 것을 알지 못하고
이별과 눈물만 생각했던
내가 밉다, 한없이 밉다
너를 매개로 미화 하려 했던 내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2025.06.20- In Central Park, Manhat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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