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2) : 별의 눈물

지중해의 별 푸른 밤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4. 19. 21:12

 

지중해 별 푸른 

趙司翼

외롭다거나 쓸쓸해서가 아니다
그저 중세도시 피렌체를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침묵 속에 바라만 보았다
실핏줄처럼 도시를 흐르는 아르노 
수심 가득 베키오 다리에서
피 붓듯 밀려드는 광장 행렬을 보는 동안
눈시울 뜨겁게 떠오르는 성당에서의 이별
또다시 친구 생각을 어쩌라고,
기억이 나를 붙들고 몸부림에 눈물이 난다

우피치 미술관옆 작은 카페에서
책장처럼 낡아 있는 내 모습을 회상하는 동안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유리창을
얼룩얼룩 저 모습은 누구일까
모른 척하기에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지중해 별 푸른 밤을 말없이 서서
그곳 어디쯤이 친구인 줄 알면서도
애써 미친 사람처럼
별이 빛나는 밤 혼자 있고 싶은 까닭이다
2016.08.21

 

갤러리 - https://ykcho.ivyro.net/Gallery/0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