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2) : 별의 눈물

해 질 녘 속리산 法住寺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9. 23. 14:03

 

해 질 녘 속리산 法住寺

趙司翼

아득히 또 하루가 느린 걸음으로
이야기 여러 줄거리를 만들면서
쑥독새 슬피 우는 숲을 지나 귀향길 황혼을 간
산사, 그리웠던 때를 생각하는 동안
법주사 흐린 빛과 어둠 평화로운 고요에서
목탁보다 아련한 쇠북소리
여울진 계곡을 나뭇잎 하나 떠가는데
해 질 녘 문장대를 만지작거리며 별을 기다린다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텅 빈 허공 바위 벽을 기대서서
이렇게 홀로 외로운 나에게
오리숲 바람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법주사 뒷동산에 별을 보내온다
솟는 눈물 뚝뚝 지는데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되는 속리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