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로댕의 지옥문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7. 10:43
로댕의 지옥문
趙司翼
이 놀라운 형상 무리에 방문자는 굴복당한다
저주받은 영혼 지옥 불을 삼키는 혀,
어둠 속을 울부짖는 괴 생명체처럼 미친 듯
비명 가득 떼 지어 통곡을 내 지르고
오! 눈에 보이지 않는 자들,
그 영혼 차가운 그림자가 못내 두렵다
단테가 묘사한 나약한 영혼 몸부림은
고통의 뒤틀림이냐!
정욕의 몸부림이냐!
까마귀 떼 피의 만찬이 격렬하게 울부짖는다
그냥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이 눅눅한 지옥문에서
음산한 바람, 천둥소리가
기진맥진한 정적을 응시하면서
유리 표면 피의 물결이 요동친다
2014.08.21 - 취리히 쿤스트하우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