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5. 29. 22:38

 

망향 望鄕

趙司翼

해는 저물고, 표정 없는 불빛 산만한데
침묵 속에 내 그림자를 밟고 서서
신음하듯 흔들리는 강바람에
오르세 미술관역 시계탑에 몸을 기대 봐도
밤물결만 흐를 뿐 센강도 말이 없고
끝없는 외로움을 어디에 대고 얘기할 데가 없다

 

비 개인 밤을 홀로 쓸쓸히
망향 깊어 몸을 는 일은 예사롭지 않고
거리를 떠도는 병든 이 될까 못내 두렵다
무리 지어 흔들리는 바람
광장을 말없이 기다려봐도
고향 가는 밤열차는 오지 않았다

1977.10.20  -  Orsay Museum Station에서